며칠 전 경주 여행을 떠났습니다.
경주는 언제 가도 너무나 행복하고 편안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여행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황리단길 주변에 먹을 것과 볼 것들이 너무 많아서 저녁까지 이곳에서 버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음식점들을 찾아보다가 저녁에 술과 함께 간단히 안주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찾아봤습니다.
<황오실비>는 딱 제가 생각했던 그런 곳이었습니다.
지도에서 보이다시피 음식점이 황리단길 인근에 위치해 있습니다.
황리단길에서 조금 인적이 드문쪽으로 빠지니 바로 이 음식점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저녁 거리는 조금 무서웠다는... 약간 외국인 거리였는지, 외국어로 된 간판이 많았습니다.
지방 쪽도 일손이 부족하겠지, 그 일손을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채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로 들어가는 순간, 마치 옛날 할머니댁에 들어온 듯한 정겨움이 느껴졌습니다.
딱 크기는 이정도입니다. 앞에 TV가 틀어져 있고, 주변은 무척 조용합니다.
주인 할머니는 조용하게 주문을 받으시고 요리를 시작하십니다.
여기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며, 앞에 계신 동네 주민이신 듯한 손님이 안주에 술 한잔 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만약 내가 이 동네에 거주했다면, 저렇게 할머니댁에 찾아가듯 들어가 저녁에 술 한잔 걸치면 너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저는 해물모듬을 시켰습니다.
솔직히 횟집이 아니니, 해물의 신선함을 바라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상차림 반찬들과 이 메뉴를 보내 술이 확 당기더군요...
해물들이 다들 쫄깃쫄깃하고 맛있었습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장이 너무 맛있더라고요 ㅠㅠ
조그만 주방에서 할머니가 바로 음식을 준비해 주십니다.
음식점은 염려했던 것보다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지방에 계시는 할머니의 댁으로 찾아가 손수 만들어주신 음식을 먹는 것 같은 이 분위기...
너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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