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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하늘과 연결된 숭고한 지하 공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by 푸르스트 2023.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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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왔다 안 왔다를 반복하다가 드디어 하늘이 보였다. 구름이 뭉게뭉게 아주 예뻤다.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충정로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걸어내려가다가 오른쪽으로 꺾으면 아래와 같은 입구에 도착한다. 처음에는 박물관이라고 해서 큰 건물이 있을 줄 알았는데 주차장 같이 낮은 건축물이 있어서 신기했다. 알고보니 정말로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했다고 한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정보
*관람 시간: 화~일, 9:30 ~ 17:3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
*로비 쪽에 물품보관함 있음
*관람료: 무료



입구로 들어가 지하철역으로 내려가는 것 같은 길을 걷다보면…


이렇게 중앙부에 도착하는데 높은 붉은 벽돌이 공간을 만들어내며 압도하는 기분이 든다.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은 서소문 일대에서
60여 년간 박해 받고 순교한 천주교인들의
영혼을 기리는 공간이라고 한다.
종교적인 상징이 있는 공간이지만,
내부를 둘러본다면
그러한 의도를 강요하지 않는다.
편안히 공간을 즐길 수 있다.



‘폴 인 러브’라는 제목의 특별기획전이 진행 중이다. 나는 이 전시도 그렇지만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이 멋진 건물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꼭 와보고 싶었다. 이 건물은 건축물로서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2019년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에 선정됐다고 한다. 공간을 둘러보며 정말 그럴만하다고 느꼈다.

곳곳에 조각이 많다.
입구 로비에 기념품샵이 있다.


외부 지상은 공원, 내부로는 지하 3층까지 갈 수 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조형미에 감탄이 나온다. 왼쪽에서는 특별전시 중이고, 가장 아래층인 지하 3층까지 뚤려보인다.


공간은 길죽길죽하고 뻥 뚫려있다. 천장의 철강보는 십자로 만들어져있다. 십자가를 건축에 담아냈다.

도서관도 있다


지하 2층에서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다.

입장료는 없지만 자율적인 후원을 받는다.


최근 폭우로 힘들어하는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지하 3층으로 내려가면 상설전시공간이 펼쳐진다.


’콜솔레이트 홀‘ 사면에 빔을 쏘아 음악과 함께 영상을 상영한다.


바로 뒤로 이렇게 외부 공간이 보인다. 나가보지 않을 수 없다.


지하 3층 내부의 다른 공간에서 상설전시가 진행 중이다.

금과 보배를 비유에 사용하는 지혜가 대단하다. 맞다. 금은 어디에 있든 보배이다. 사람 또한 어디에 있든 소중한 사람이다. 사람으로서 예를 지켜야 하고, 사람으로서 존중받아야 한다. 그 어떤 누구라도.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는 역사적인 자료와 조각 작품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건축의 조형을 종교적 공간으로 승화한다. 정보와 장식으로 공간을 가득 채워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지 않는다. 공간을 비우고 쉼을 줌으로서 비워진 생각 속에 숭고를 담아 가도록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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