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움미술관 기획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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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도 따뜻해지고 벚꽃도 피기 시작해서 어딘가 마실을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미술관에 가보고 싶어서 어딜 가볼까 생각하다가 옛날 옛적에 가봤던 리움미술관이 떠올랐다.

 

그래 거기로 가보는 거야!

전시를 찾아보니 최근에 관심이 생긴 '백자' 기획 전시 중이었다.

더군다나 '무료'전시다.

 

 

그런데!!!

 

<리움미술관> 온라인 예약,예매 페이지에 이런 공지가...

 

그렇다... 코로나 시국에 전시공간들이 코로나 전파를 예방하려고

입장 전 관람객의 사전 예매방식을 도입해 시행했다.

이렇게 운영하니 장점이 많았던지 대부분의 전시공간들이 이렇게 예약제를 적극 시행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3월 28일부터 3개의 전시를 한다면 개별적으로 각각 예약을 해야 한다.

예전처럼 하나만 예약하면 그곳의 모든 전시를 볼 수가 없어진 것

 

 

그런데... 또 다른 난관이

 

당일 예매를 하려고 해서 그런지 모두 마감이다.

다음 달을 보니 몇 개의 타임은 매진이 아니었다. 그런데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 줄 알고 먼저 예매를...

 

암울한 마음에 다음에 가야지 하고 다시 오늘을 선택하니 한 자리가 나왔다!!

이게 뭐지? 바로 클릭을 하니 '인원이 변동되었다는 안내창이 뜬다'

아, 나처럼 빈자리를 기대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았다.

 

뭔가 희망이 보이니, 포기하지 않고 새로고침을 해보며 기다려봤다.

다시 또 한 타임 자리가 났다! 빠르게 클릭을 하니 생각보다도 쉽게 예매창으로 입장!

 

<리움미술관> 가시기 전, 꼭 예약과 예매를 진행해 주세요!

 

 

가방을 싸고 한남동으로 출발했다!

 

 

리움미술관은 삼성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웬만한 미술관, 박물관 보다 공간이 크고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전시를 많이 한다.

리움미술관 뒤쪽

리움미술관 뒤쪽

 

경기도에 살기 때문에 서울에서 약속이 있으면 1시간 여유를 두고 가는 편이다. (다들 그러지 않나요?ㅎㅎㅎ)

리움미술관에 도착해 보니 입장 시간보다 1시간 일찍 도착했지만, 주변에 사람이 많아 앉을 곳이 부족했다.

입구에서부터 직원분들이 예약문자를 확인해서 나는 입장하지 않고 주변에 앉을 곳을 찾아 떠돌았다.

 

리움미술관 뒤쪽으로 걸어가 보면 저런 황토색 타일의 건물이 보인다.

사진으로 찍진 못했지만, 이곳에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으니

혹시 한산하고 앉을 곳을 찾으신다면 이곳으로 오는 것도 좋을 거 같다.

 

 

 

 

1층에서 직원분이 가라고 하는 쪽 계단을 올라가 보니, 검고 어두운 공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전시를 보고 있었다.

약 30개? 정도 되는 백자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듯 스팟 조명을 받고 있었다.

사람들은 가까이서도 보고, 사진을 찍으며 백자 사이사이를 걸어 다녔다.

 

 

 

사진으로 10%도 담기지 않는 백자의 은은한 색과 고풍스러운 형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관람객이 전시를 관람했고, 특히 스님 관람객이 눈에 띄었다.

 

 

 

기증받은 백자도 있었고, 고 이건희 회장님의 소유품도 있었다.

일반인이라면 감별할 수 없는 보물을 식별할 수 있는 안목이란...

 

그리고 일본의 박물관에서 넘어온 백자도 있었다.

일본이 일제강점기와 전쟁에서 패한 후 우리나라의 보물들을 한 보따리 들고 갔다고 했다.

시가 나오야의 <암야행로>에서 주인공이 우리나라에서 백자를 선물용으로 사오는 부분도 있었다.

좋은 건 알아가지고.. 하는 생각과 함께 그 많은 백자들을 우리가 여전히 소유하고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첫 번째 전시장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면 또 다른 전시관이 나온다.

 

이곳에도 위층만큼 많은 백자가 있었지만, 하찮은 나의 눈으로는 완벽하게 감상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해설이라도 들었을 걸 그랬나.. 내 눈으로 직접 느끼고 싶어 하는 이놈의 고집 때문에...

 

 

이번 전시를 계기로 높은 수준의 안목을 기르고 싶어졌다. 돈이 조금 생긴다면 주식이나 부동산 보다도 이런 쪽으로 투자를 하고 싶다.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후대에 소중한 재산으로 물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