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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포비아(call phobia)'는 무엇일까?

by 푸르스트 2024.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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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전화를 해야 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회사 동료나 다른 업체와 소통해야 하는 일이 아주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점점 이러한 전화 통화를 불편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거 같아요.

저 또한 그렇거든요.

 



일명 '콜포비아'라는 말이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수 아이유도 이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뉴스 기사에서 봤습니다.

 

'콜포비아'는 전화로 통화하는 행위에 불안과 공포를 겪는 용어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누가 전화 통화하는데 겁을 먹고 힘들어해? 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가깝고 친한 사람들과도 전화 통화하는 게 불편하고 힘들어 되도록이면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 소통을 합니다.

사실 전화 온 것을 보고도 일부러 안 받고, 시간이 조금 지나 메신저로 연락하는 경우도 있었죠.

그 정도로 '콜포비아'는 일상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증상을 겪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인을 추측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해결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추측한 원인은 1차로 메신저의 일상화라고 봅니다.

 


메신저와 SNS가 발달하다 보니 상대와 직접 마주하지 않고 대화와 감정을 나눌 수 있게 되었죠.

이모티콘을 써서 나의 표정을 표현할 수도 있게 되니 사실 만나지 않아도 인간의 많은 부분을 교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를 동시에 겪으며 대인관계가 적어지고, 전체적으로 사회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재택근무까지 하게 되니 따라 얼굴 볼 일도 없이 메신저를 더 많이 이용하게 되었죠.

이렇게 메신저가 일상화되다 보니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만남이 어려워지면, 굳이 만나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나? 싶은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교류는 급격하게 줄어듭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경제활동이나 식생활을 위해서는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만, 전화 거는 업무를 최대한 남에게 부탁하거나 고민고민하다가 전화를 걸게 되죠.

 

2차로는 세상이 아주 예민해졌다는 것입니다.

 

 

예민한 세상에 말 한마디는 서로에게 큰 상처로 다가오게 됩니다.

내게 예민한 것만큼 타인도 예민해진 세상입니다.

예민함은 부정적인 마음과 느낌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이 살기가 팍팍하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예민함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문자와 메신저는 꽤나 쓸모 있는 수단입니다.

상대방의 문자에 오래 생각하고 답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이더라도 웃는 이모티콘을 첨가하면 상대에게 그 감정을 전염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자와 메신저라는 수단을 찾게 됩니다.

 

3차 이유로는 전화는 상대방의 감정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예민함과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거 같습니다.

위와 같은 성격의 사람은 대면해 대화를 나눌 때도 상대의 감정을 끝없이 고려합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써야만 마음이 편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이 행위 또한 나를 억압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얼굴의 변화와 행동의 패턴을 파악할 수 없는 전화통화는 위의 성격의 사람들에게 아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합니다.

목소리가 다운되어 있으면 힘든 일이 있나? 나랑 통화하기 불편하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럼 내면의 예민함과 부정성이 올라와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기 시작하죠.



이러한 이유들 이상으로 다양한 원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폰포비아'를 극복할 수 있을까?

저는 쉽지는 않고 오랜 시간이 흘러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전화통화에 익숙해져야 하고, 그 수단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전화는 대면을 하지 않는 소통 수단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고 전화는 애초에 탄생했던 배경처럼, 소통이라는 필요에 의해 생겨난 기계 장치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말 그대로 필요에 의해 쓰이는 도구일 뿐이죠.

누군가는 왜 필요할 때만 전화하느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네, 맞습니다. 전화는 타인에게 뭔가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죠.

그러니 필요성이 없다면 전화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급하지 않다면 문자 메신저를 이용할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엄청 급하면 전화를 때려!야 하죠.

119를 불러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문자를 하진 않잖아요?

이런 포비아를 겪는 사람은 이렇게 전화 통화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겁을 먹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문자와 메신저로 소통하는 것 또한 세상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야 할 필요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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