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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밀수> 봐야 할까?

by 푸르스트 2023.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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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 하는 이유>
1. 과장 없는 천의 배우 박정민
2. 담백하고 신선한 내수용 수중 액션씬
3. 그리웠던 한국형 오락영화
 
<보면서 힘든 이유>
1. 명배우의 과장된 연기
2. 너무 많은 음악
3. 지겨운 한국형 오락영화
 

 
류승완 감독은 인정받는 액션영화의 장인입니다. 그동안 봐왔던 다양한 액션 연출은 화끈하고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주제에 맞게 수중에서 펼쳐지는 액션씬은 스피드와 화려함을 떨어지지만, 새롭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에 반해 영화는 전체적으로 케이퍼 무비의 전형적인 장르적 특성을 반복해 뻔하고 촌스럽다고 느꼈습니다.
 


장르음악은 인물의 감정이 투닥대고 화합하는 씬에서 자꾸 흐름을 끊습니다. 스토리에서 중요한 인물의 감정과 관계의 형성 씬에서 분위기를 깨는 장르음악이 반복됩니다. 인물이 딜레마 앞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고뇌를 이해하려면 그들의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말을 진지하게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장르 오락영화라도 음악을 무기처럼 쥐고 놀려는 연출가의 판단은 조금 미스이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한 명을 위해서라도 꼭 영화관을 찾아가 영화를 봐야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배우 박정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연기한 트랜스젠더 역할을 보고 잘맞는 옷은 아니라고 생각됐지만, 어쩐지 살아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배우의 힘을 풍겼던 순간이었습니다. 박정민은 조금 다른 배우의 길을 걷는 듯합니다. 어떤 배역을 연기하든 익숙하기보다 낯설게 느껴집니다.
 

어디서 자주 본 역할인데
처음보는 듯한 캐릭터가 됩니다. 

 

30대 중반,  아직은 배우로서 어린 나이임에도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나가고 있는 박정민 배우는 앞으로 세계적인 대배우가 될 것임이 분명합니다.

 

 
영화관에 걸린 많은 영화들 중 저는 이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관에서 <밀수>를 봤습니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보는 익숙한 오락영화였기에 반가웠습니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봤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고 있음에도 돈내고 2시간의 영화를 보면서 오글거림을 꾹 참아야하고 억지스런 전개를 어떻게든 이해해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괴로웠습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가 많이 변했습니다. 이 영화는 코로나 이전에 만들어진 듯합니다. 만약 이런 영화가 앞으로도 반복돼서 영화관에 걸린다면 영화를 좋아하는 저 또한 영화를 보러 영화관에 찾아가는 일이 내키지 않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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