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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봐야 할까?

by 푸르스트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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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9일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극장 개봉 한다. 제목부터 특이하고 생소한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일까?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이 일어나 폐허가 된 서울, 무너지지 않고 살아남은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생존 드라마다.

 

 
모든 것이 무너지고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몰리고, 극한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입주민들의 생존 싸움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재난 장르 영화의 기초를 두고 처절한 상황에서의 인물들의 갈등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과 영화사이트에 공개된 아파트 주민 수칙내용을 보면 영화 <설국열차>가 오버랩 된다. 나름의 규율 속에 열차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존권을 위해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 영화에 공개된 정보

공개된 이러한 면들을 보자면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갈등을 그리는 드라마의 요소가 강력하게 느껴진다.
 

그렇다면 과연 대지진이라는 재난의
거대한 스케일을 어떻게 보여주게 될까?

 
공개된 예고편에서 재난 상황을 볼 수 있다. 땅이 뒤집어지고, 아파트가 무너진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어디로든 도망친다.

영화의 예고편은 일종의 미끼다. 관객이 극장에 찾아오게끔 하는 미끼. 예고편과 영화 내용이 다른 경우도 많다. 예고편에서 보이는 재난상황의 CG는 볼만하겠으나 이게 몇 초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CG작업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엄청난 스케일을 기대하고 영화관을 찾아가는 것은 이제 그만두자! 너무 많이 봤고 뻔하다. 결국 우리의 마음에 와 닿는 건 그곳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방식과 감정이다.
 

기대해야 할 부분은
인물이 고난을 헤쳐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신파에 빠지지 않고!

 
이 영화가 살아남기 위해 주의해야할 점은 딱 하나다. 신파! 신파!! 신파!!!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이런 텐트폴 영화에 신파가 빠질 수가 없다. 중년층 관객은 신파에 호의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신파를 신파 같지 않게 만드느냐다. 그 역량은 감독, 배우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다. 어떤 배역이든 자신의 스타일로 해석하고 인물과 관계설정에 아주 깊고 탁월하게 접근하기 때문이다. 허무한 아재틱 유머도 본인의 남다른 연기로 소화해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이다.
 

이병헌은 유아적인 유머와
와인 같은 중후함을 동시에 지닌 배우다.

 
다른 배우를 보자, 또 다른 주연 배우인 박서준과 박보영. 이 둘은 재난급 영화에 얼굴을 많이 드러낸 배우가 아니다. 그렇기에 뻔한 연기와 상황이 펼쳐질 거라는 불안함을 덜 받게 된다. 박서준은 일상처럼 담백하게 연기하기로 유명한 배우이며, 박보영은 어떤 장르의 영화라도 좋은 연기와 이미지로 영화를 이끌어가는 배우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제작진이다. 그 안에 감독의 이력을 보자.

 
감독: 엄태화

박찬욱 감독의 영화 스태프를 거쳤다. 엄태화 감독은 본인 연출한 <숲>이라는 단편 영화에서 연출력을 입증받았다. <잉투기>는 독립장편영화로서 유명했던 작품이다. 신선한 소재에 극을 전개해 나가는 능력에 억지가 없었다. <가려진 시간>에서는 배우 강동원과 함께 했는데 픽션이 강했던 영화였다. 소재는 신선했으나 첫 상업영화였고, 자신의 개성이나 연출력을 증명하려는 압박이 있었던지 그동안 해왔던 영화에서 느껴졌던 스토리 진행의 자연스러움이나 인물의 묵직한 감정의 묘사가 덜 느껴졌었다.

그리고 이어진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2023년도 개봉이지만 2021년에 촬영된 영화이다. 거의 코로나 펜데믹 이전부터 준비된 영화라는 것이다. 코로나 상황을 지나 최근에 개봉한 이러한 영화들이 힘을 못 썼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봐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 이유는 세 가지다!
 

1. 영화 연출의 단계를 차례로 밟아 온 믿을 만한 젊은 감독
2. 수준 높은 영화에 대한 이해, 유쾌함과 중후함이 공존하는 이병헌이라는 배우
3. 지대의 유연한 단계성와 연결성을 지닌 아파트라는 사투의 공간
 

볼만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얼마나 큰 자극을 줄 수 있는가가 문제다.

 

재난이라는 멀게만 느꼈던 일들이 우리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는 느낌을 받는 요즘, 아파트라는 익숙한 공간과 우리들의 불안을 어떻게 연결하고 충돌시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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