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이 정말 얼마 안 남은 거 아시나요?
11월도 끝나가는데 그러면 12월 딱 한 달만 남습니다... 시간 참 빠르네요
연초에 큰 마음을 먹고 구입한 다이어리는 어떻게 꾸준히 사용하셨나요?
매일 실천하고자 했던 일들은 어떻게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친구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발전되거나 끊어지지는 않았나요?
연초에 세웠던 잃어버린 계획은 연말이면 갑자기 머릿속에서 불쑥 떠오릅니다.
꾸준히 계획을 실천한 분들은 '불쑥'이라는 단어에 억울하시겠지만, 저만해도 연초에 다짐했던 것들이 연말이 다가오자 불쑥 떠오르네요 ㅎㅎㅎ
매일 헬스장 가기, 블로그 쓰기, 수필 쓰기, 영어공부하기 등등... 역시 연초에 너무 많은 계획을 세운 것일까요?
다짐들을 떠올려보니 어떤 건 그럭저럭 해냈구나 하는 것도 있고, 그런 다짐은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았을 텐데라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 모습은 한 해를 '갈무리'한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갈무리는? 물건 따위를 모아서 정리하거나 보관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또 어떤 일을 처리하고 마무리한다는 뜻도 있다고 하죠.
그런데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나와있듯이,
'가을걷이한 곡식이나 채소를 식량과 종자로 쓰기 위해 잘 챙겨 간수하는 일'이 그 어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농경사회였던 우리나라는 곡식과 채소 농사를 지어서 가을과 겨울에 그 종자들을 따고 회수하여, 한 해 농사를 마무리합니다.
그렇게 추수한 농산물들을 창고에 보관하여 다가올 한 해를 보내죠.
이렇게 연초에 농사를 준비하고 계획을 세운 후, 농사를 짓습니다. 연말이 다가올 때쯤 농사를 마무리하고 농산물을 보관하는 모습은 우리네 인생살이에 비유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자연의 모습은 인간의 생과 너무나 닮았죠.
씨가 뿌려지고, 어머니의 자궁이라는 무궁한 텃밭에 자리를 잡고 작은 인간으로 만들어져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세상에 발을 디딘 인간은 고단하고 바쁘게 살다가, 끝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되죠.
그리고 일생동안 찌워왔던 살과 튼튼한 뼈는 자연의 거름이 됩니다.
그렇기에 매년 반복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은 어쩌면 내년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겠죠!
저도 연초에 실천하고자 했던 목표를 슬슬 정리해 보고 내년에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지 고민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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